'친환경 장례' 뜬다…영국서 도입하는 '수분해장' 뭐길래

입력 2023-07-03 11:31   수정 2023-07-03 11:35



전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신음하는 가운데 일반 화장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받는 ‘수(水)분해장’ 방식의 장례가 영국에서 곧 허용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인류의 보편적인 장례 문화인 매장과 화장은 최근 환경 오염과 토지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며 친환경 장례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분해장은 알칼리 용액과 물이 담긴 실린더에 시신을 안치하고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약 4시간에 걸쳐 시신은 녹아 액체가 되고 유골만 남는다. 수습된 유골은 가루로 처리해 유골함에 담겨 유가족에 전달된다. 캐나다, 남아프리카, 미국 일부 주 등에서만 허용된 상태다.

수분해장은 영국에 1902년 화장법이 도입된 이후 시신을 처리하는 첫 번째 대안이 될 전망이다. 영국 최대의 장례 서비스 회사 코업 퓨너럴케어(Co-op Funeralcare)가 올해 말부터 서비스하게 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 장비업체 레조메이션(Resomation)은 수분해장이 화장보다 온실가스가 3분의 1정도 적게 발생하고, 에너지는 7분의 1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샌디 설리반 창립자는 “수분해장에 사용되는 액체는 DNA 흔적을 남기지 않고 안전하게 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은 고(故)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 역시 수 분해장으로 진행했다. 2021년 12월 26일 선종한 투투 대주교는 생전에 친환경적인 화장 방식을 요청했다.

질 스튜와트 코업 퓨너럴케어 관리이사는 “시신을 매장할 땅이 고갈되고 있다”며 “수분해장은 탄소 감축 목표를 실현하고, 인구의 용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분해장의 비용은 일반 화장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는 특정 지역에서만 수분해장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영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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